호주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허브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증가가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시키고 국가 전력·수자원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호주에는 2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대부분 시드니와 멜버른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가동되며, 특히 대규모 클라우드·AI 기업을 위한 하이퍼스케일 센터는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합니다. 기후위원회(Climate Council)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수가 최대 3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 경우 NSW 전기요금은 최대 26%, 빅토리아는 23%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되었습니다.
기후위원회 CEO 아만다 맥켄지는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 석탄 발전소 가동 기간을 연장해야 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데이터센터는 냉각을 위해 향후 5년간 최대 17기가리터의 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드니와 멜버른의 수자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워터는 단일 데이터센터가 하루 최대 4천만 리터(올림픽 수영장 16개 분량)의 물 사용을 신청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더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 사용량 증가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위원회는 연방정부에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명확한 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는 데이터센터·AI 기업과의 양해각서(MoU)를 통해 국가 이익 기여, 재생에너지 전환 지원, 물 사용 최소화, 고용 창출, 연구·혁신 기여 등을 기대사항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법적 구속력은 없는 상태입니다.
에너지 전문가 조엘 길모어는 “규제가 없다면 데이터센터 유치 경쟁이 ‘바닥을 향한 경쟁’이 될 수 있다”며, 가스 수출 산업에서 발생한 문제를 반복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아직 관련 법 제정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8월에 주·준주와 함께 물 사용 기준 논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과학기술부 앤드루 찰턴 장관은 “호주는 재생에너지·토지·안정성·지리적 이점 덕분에 데이터센터 투자에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국민에게 전기요금·물·지역 환경에 피해가 없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산업이 호주 경제에 큰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에너지·물·지역사회 신뢰를 지키기 위한 강력한 정책 설계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합니다. 또한 명확한 규제가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