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가격 가이드(price guide)를 명확히 제시하는 매물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브리즈번 라디오 진행자 애비 콜먼과 남편 스콧 버든이 카리나 하이츠의 가족 주택을 ‘mid-$2 million’ 가격 가이드와 함께 시장에 내놓은 사례는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 장면입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 투자자 세금 변화, 글로벌 불확실성, 전국적 시장 둔화로 인해 구매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시기 과열됐던 ‘FOMO(놓칠까 두려움)’가 사라지고, 대신 ‘과지불(overpaying)’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고 분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이 없는 매물은 구매자들의 가장 큰 불만 요소로 꼽힙니다. 브리즈번의 바이어스 에이전트 멜린다 제니슨은 “가격 가이드가 없으면 구매자들은 에이전트에게 농락당한다고 느낀다”고 말합니다.
시드니에서도 가격 미공개 매물은 구매자 유입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레이 화이트 노스쇼어의 제시카 카오는 “구매자들은 집을 볼 때 가장 먼저 ‘내가 이 집을 살 수 있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고 강조합니다.
브리즈번·시드니·멜버른 전역에서 가격 가이드가 있는 매물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매물은 경매에서 실패한 뒤 가격을 명시하자 2주 만에 판매되는 사례도 나타났습니다.
한편, 가격 공개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정부 규제 강화도 있습니다. NSW는 올해 언더쿼팅(underquoting, 고의적 저가 제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법규를 도입했고, 빅토리아는 경매 7일 전 리저브 가격 공개 의무화를 추진 중입니다.
전문가들은 투명성 강화가 시장 신뢰 회복에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브레식휘트니의 앤드루 리델은 “구매자 10명에게 물어보면 모두 ‘가격을 추측하고 싶지 않다’고 답한다”며, 부동산 업계가 명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 불신을 줄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