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거워질까요?

살다 보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길을 걸어야 하는 날이 있습니다.

마음 한쪽이 무너져 있는데도
밥을 먹고,
사람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고,
해야 할 말을 하며
보내야 하는 날…

이미 세상이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났지만,
내 일상과는 아직 상관없는 이야기…

걷습니다.
낙심한 채로,
해답 없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어느새 누군가 곁에 와
말을 걸고,
들어 주고,
조용히 풀어 주고,
마침내 한 식탁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됩니다.
삶을 바꾸는 순간은
늘 거대한 번개처럼만 오는 것이 아니라,
곁에 와 주시는 한 분,
늦게야 열린 눈,
지극히 평범한 식사 자리에서
조용히 스며들기도 한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다시 깨닫습니다.

그날 그 길 위에서
내 마음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다고.

<엠마오로 가는 사람들의 회고>

골드코스트한인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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