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바른 신앙, 건강한 영성을 회복하기 위해 스스로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성장시켜 나가실 때 그분께 협력하도록 초청받았을 뿐입니다. 자유로운 가운데 적극적으로 우리 자신을 열어 그분 앞에 내어드리고 순종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하나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알고, 그분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의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 솜씨가 나아지기를 바라고, 운동선수는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이 강해지고 준비되기를 바라는 것처럼, 신앙인들도 영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일정한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먼저 영성 훈련을 실천하려면 영적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어야만 합니다. 처음의 의도와 시작이 아무리 좋았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갖고 있는 열망이 여러 장애물들을 극복해 낼 수 있을 만큼 강렬하지 못하다면, 어떤 훈련도 계속해 나가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영성 훈련을 실천하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기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영성 신학자 리처드 포스터(Richard J. Foster)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영성 훈련을 실천하는 것,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우리들을 인도해 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훈련을 실천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축복할 수 있는 장소로 우리들을 인도하시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성 훈련은 농사를 짓는 기구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농기구들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풍요로운 수확을 보장해 주지는 못합니다. 그 농기구들은 식물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인들을 제거함으로써 좀 더 쉽게 자랄 수 있도록 해 줄 뿐입니다. 식물이 자라나는 성장의 신비는 씨앗의 핵에 달려 있으며, 그 결과는 전적으로 날씨가 좌우합니다. 그렇지만 농기구들은 씨앗을 심고 그 열매가 맺힐 때까지 그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농부 역시 자신의 힘만으로는 곡식들을 자라게 할 수 없습니다. 자라게 하시는 분은 태양과 비, 땅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영성 훈련이 그와 같습니다. 영성 훈련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지만, 영성 훈련의 통로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에 이르게 됩니다.
기도나 영적 묵상, 독서와 같은 영성 훈련들은 우리의 영적인 삶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해 주고, 순전하고 정결함을 유지해 나가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향해 우리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해 줍니다. 우리들이 영성 훈련을 실천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것뿐 만 아니라, 그분의 사랑에 응답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래서 영성훈련은 “은혜가 들어오는 창문”(Windows onto grac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비유는 우리들에게 영성 훈련을 잘못 사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즉, 우리들의 영성 훈련이 깨끗한 창문과 같이 하나님 앞에 투명해 있을 때만 하나님의 은혜가 온전히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리들이 영성 훈련을 실천하면서 잘못된 동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 창문은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영성 훈련을 다짐하고 시작하면서 자신의 순수한 동기와 의도를 점검해 보고, 바른 동기와 의도를 갖도록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영성 훈련은 우리를 영적으로 성장시켜 나가되, 성령님과 관계를 맺고 그분 안에서 성장해 나가는 일입니다. 우리를 부르시는 하나님의 초청에 기꺼이 응답하고, 그분이 보내신 성령님과 살아있는 관계를 맺어 나갈 때 우리는 바른 신앙, 건강한 영성의 자리에 이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글 : 골드코스트 디사이플교회
담임목사 장원순 0433 308 4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