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베데스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긍정적인 감정이 삶의 질과 수명 모두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2001년에 발표된 논문, “초기 삶의 긍정적 감정과 장수” (Deborah D. Danner, David A. Snowdon, Wallace V. Friesen)는 180명의 카톨릭 수녀들이 20대 초반에 쓴 자필 일기들을 조사했습니다. 수녀들은 같은 수녀원에서 공동생활하며, 같은 음식을 먹고, 비슷한 의료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결과는, 수녀들이 젊은 시절의 글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한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 수녀들은 90%가 84세까지 살았고, 54%가 94세까지 살았습니다. 반면에, 감정 표현이 없고 무미건조한 언어를 주로 사용한 수녀들은 오직 34%만이 85세까지 살았고, 11%만이 94세까지 살았습니다. 긍정적 감정은 한낱 일시적인 감정 표현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육체적인 삶과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느 유대인의 명절날 예루살렘에 가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명절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적한 베데스다라 불리는 연못으로 가셨습니다. 이곳은 아람어로 “자비의 집”을 뜻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곳은 명절에 방문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맹인, 다리 저는 사람, 혈기 마른 사람 등 수많은 병자와 장애인들만 그곳에 누워 있었습니다. 이유는, 주님의 천사가 때때로 내려와 물을 휘저었는데, 물이 움직인 후에 연못에 들어간 첫 번째 사람은 병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이 기적이 자기의 것이 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베데스다 연못은 조용하고 평화로웠습니다.
하지만 물이 움직이는 순간마다, 곧 하나님의 자비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순간마다 그곳은 치열한 싸움터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쟁 끝에 치유받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승자는 단 한 명, 패자는 아흔아홉 명이었습니다. 더욱이 물이 다시 움직일 때마다 패자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났습니다. 그 결과, 그곳은 경쟁에서 밀려나고 희망을 잃은 채 절망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결국 베데스다 연못은 그 이름의 뜻과는 정반대로, 자비의 집이 아니라 갈등과 경쟁, 그리고 처절한 생존 싸움이 벌어지는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화려한 도시에서 펼쳐지는 명절 축제를 뒤로하시고, 이 절망적인 곳으로 들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특별히 한 사람, 38년 동안 침상에 누워 살아온 사람을 주목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 전부터 그는 이미 병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삶 속으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요한복음 5:8)
예수님은 이 사람에게 단순히 긍정심리학을 가르치려 하신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현재의 절망적인 상황을 넘어 믿음으로 일어서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사람이 여전히 세상의 베데스다 연못 주변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일확천금, 기적적인 치유, 요행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그들은 기회가 와서 세상의 경쟁적인 연못에 가장 먼저 뛰어들기만 하면, 자신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런 것들을 좇아가 보아도 결국 남는 것은 실망과 절망뿐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을지 모르지만, 나머지는 모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명절에 베데스다 연못을 찾으신 예수님은 자신이 참된 베데스다이십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은혜와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겪고 있는 삶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하늘에서 친히 내려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고, 죽기까지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은 참된 자비의 집이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집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기만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시기 위해 지금도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이제 우리 마음의 문을 열고 참된 베데스다이신 예수님을 영접합시다. 그분께서 우리의 삶을 크신 은혜와 자비로 가득 채워 주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고, 참된 하나님의 자비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글 : 골드코스트 선교교회
담임목사 박갈렙 0431 232 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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