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는 우리의 신앙 여정이 담아 있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가까이 있다가도 어느 순간 멀어지고, 멀어진 줄 알았던 그 사랑을 다시 발견하며, 결국 이전보다 더 깊은 연합으로 나아갑니다.
작은 머뭇거림에서 시작되는 멀어짐
사랑하는 사람이 문을 두드립니다. 이슬을 잔뜩 맞으며… 잠시 머뭇거립니다.
“내가 옷을 벗었으니 어찌 다시 입겠으며 내가 발을 씻었으니 어찌 다시 더럽히랴.”(5:3)
우리도 때로 이렇습니다. 조금 더 자고 싶어서 기도를 미루고, 오늘 하루쯤은 괜찮겠지 하며 말씀을 덮어놓습니다. 예배 한 번, 기도 한 번, 작은 순종 하나를 뒤로 미룹니다. 그런데, 그 작은 머뭇거림이 어느 순간 주님과 나 사이에 커다란 거리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술람미 여인은 뒤늦게 문을 열지만 그는 이미 떠났습니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미친듯이 거리를 헤맵니다. 이 모습이 그녀를 도와 주어야 할 예루살렘 성의 파수꾼들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매를 맞고 겉옷까지 빼앗깁니다. 그러나 수치와 아픔도, 두려움도 사랑하는 이를 향한 열망을 꺽지 못합니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본 예루살렘 딸들이 묻습니다.
“네 사랑하는 자가 남의 사랑하는 자보다 나은 것이 무엇인가?”(5:9)
예루살렘 딸들 자신들도 솔로몬을 사랑하고 그의 가마를 사랑으로 장식하기도 했는데 뭐가 다르지 합니다. 여인은 그가 누구인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왜 자신이 그를 사랑하는지 생생한 경험으로 자랑합니다.
나는 내가 만난 주님을 얼마나 자랑할 수 있을까? 성경에서 들은 주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난 주님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만나고 경험한 주님을 말할 수 있을까. 주님과의 관계는 실제입니다.
예루살렘 딸들도 마음이 동합니다. “우리가 너와 함께 찾으리라”(6:1)
다시 발견한 사랑, 주님이 계신 곳
마침내 간절히 찾던 주님을 다시 발견합니다. 놀랍게도 그는 양 떼 가운데 있었습니다. 내가 주님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꼈던 그 순간에도 주님은 굶주리고 상처받은 영혼들 가운데 계셨습니다.
어쩌면 주님을 다시 발견하는 가장 깊은 자리는 바로 그곳일 수 있습니다. 고통받는 한 영혼을 돌보고 위로하고 주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자리입니다. 다시 만난 그녀를 주님은 책망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말씀하십니다.
“내 사랑아 너는 디르사 같이 어여쁘고, 예루살렘 같이 곱고, 깃발을 세우는 군대 같이 당당하구나”(6:4)
매를 맞고, 겉옷도 벗겨지고, 머리를 흩날리며 엉망인 채 사랑하는 이를 찾아 달려온 그 갈망의 모습 그 자체가 주님께는 아름답기만 합니다. 그녀는 주님이 나를 먼저 사모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나를 사모하는구나.”(7:10)
이것이 회복입니다.
나를 넘어 주님의 포도원으로, 깊은 연합으로
사랑이 회복되자 술람미 여인은 더 이상 ‘나와 그 사람’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제 사랑하는 이의 시선이 머무는 들과 포도원에 꽃이 폈는지 열매가 맺혔는지 궁금해집니다. 사랑은 성숙해진 것입니다.
처음에는 ‘주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양 떼를 돌보시는 주님의 마음과 함께 갑니다. 이것이 연합입니다.
이제 사역은 힘듦이 아닌 사랑하는 주님과 함께 일하며 주님이 맺으시는 열매의 달콤함을 함께 누리는 기쁨입니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술람미 여자야”(6:13)
주님과의 찐 사랑을 경험하니 예루살렘 딸들이 불러도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그의 사랑하는 자를 의지하고 거친 들에서 올라오는 여자가 누구인가(8:5)
오히려 거친 들에 나가시는 주님과 함께 합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넘어야 할 산에서 함께 뛰노는 산으로
산을 만나도 멈추지 않습니다.
내 사랑하는 자야 너는 빨리 달리라 향기로운 산 위에 있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라(8:14)
이제 산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아닙니다. 산은 이제 주님과 함께 올라가 뛰노는 곳이며 향기나는 곳이 됩니다. 사랑이 우리를 그렇게 만듭니다.
멀어짐도 끝이 아니고, 방황도 실패가 아닙니다. 다시 주님을 찾는 그 갈망이 우리를 더 깊은 사랑으로 이끌고, 그 사랑은 마침내 주님과 하나 되어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사랑하는 성숙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글 : 골드코스트 열방교회
담임목사 이애경 0412 362 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