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걱정

안녕하세요? 연습장에서는 모든 환경이 익숙하다 보니 샷이 잘 맞습니다. 그런데 필드에만 나가면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기억이 나지 않은 채 어느새 18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도착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연습장에 가면 또 이상하게 공이 잘 맞죠. 마치 필드에서의 경험이 악몽처럼 느껴질 만큼 말입니다.

연습장에서는 샷을 실수하면 바로 다음 샷에 집중합니다.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공을 치기 때문에 자세도 다시 잡고, 리듬도 다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드는 전혀 다릅니다. 단 한 번의 자세, 단 한 번의 스윙만 허락됩니다. 공이 엉뚱한 곳으로 가면 그곳으로 이동해 다시 자세를 잡고 스윙을 해야 하죠. 이 과정 자체가 집중을 어렵게 만듭니다.

필드에서 우리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지금 치려는 이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을까, 실수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그립을 잡기도 전에 이런 걱정이 앞서면 집중은 이미 흐트러져 있습니다. 인생에서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마라.” 지금 하려는 스윙이 잘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완벽한 샷이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자신 있던 샷이 엉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공을 치기도 전에 걱정하거나 기대부터 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떠올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노력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미래의 일을 이미 벌어진 것처럼 걱정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샷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걱정을 내려놓으세요. 준비하면서 확인해야 할 것은 오직 지금 자세가 바르게 잡혔는지입니다. 스윙 동작이 어떻게 움직일지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준비 자세가 연습장에서와 똑같이 잡히면 스윙도 자연스럽게 잘 됩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입니다. 공을 정확한 위치에 놓고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는 그냥 치면 됩니다. 공을 칠 때는 무의식 스윙, 즉 몸이 기억하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스윙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글 : 원성욱 티칭프로, 0402 598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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