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바꾸는 과거 – 그립(1)
안녕하세요.
어떤 결과든 과정이 있고, 그 과정에는 반드시 준비 단계가 존재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피니시 자세는 결국 ‘그립’에서 시작됩니다. 이 말을 바로 이해하신다면 아마 핸디캡이 9 이하일 가능성이 높겠죠.
골프채를 처음 잡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왼손등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클럽을 잡는다는 점입니다. 첫날부터 레슨을 받은 분들은 비교적 올바르게 잡는 편이지만, 꽤 오랜 시간 골프를 해온 사람들 중에도 자신이 배운 대로 그립을 잡지 않고 스윙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립이 스윙 전체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계신가요? 스윙의 약 80%를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 요소임에도, 많은 골퍼들이 그립을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기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올바른 그립 방법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음에도, 막상 배운 대로 잡으려 하면 불안감이 앞서 금세 원래 방식으로 돌아가는 골퍼들도 많습니다. 당장은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좋지 않은 그립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면, 가르치는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다가도 한편으로는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삶에서도 참아야 할 순간을 참지 못해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가 많듯, 골프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 것이죠.
공을 잘 치고 못 치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어차피 시작한 골프라면 올바른 그립으로 기초를 다지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미래를 바꾸는 과거 – 그립(2)
가끔 실력이 꽤 좋은 골퍼가 찾아와 레슨을 요청합니다. 스윙을 보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이는데도 “뭔가 잘 안 된다”며 분석을 부탁하죠. 그런데 의외로 세 명 중 한 명 정도는 그립을 조금만 수정해도 문제가 바로 해결됩니다. (물론 이 비율은 제 경험에 기반한 것입니다.) 입문자들의 경우는 더 분명합니다. 처음부터 그립을 정확하게 잡는 경우는 거의 없고, 잘못된 부분을 하나씩 고쳐줄수록 오히려 더 헷갈려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립에서 문제가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클럽을 왼손이 아닌 오른손으로만 다루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클럽을 오른쪽으로 가져갔다가 왼쪽으로 스윙하려면, 스윙의 앞쪽에 해당하는 왼손이 주도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왼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립을 잡아야 하는데, 많은 골퍼들이 이 부분을 자꾸 잊어버립니다. 여러분이 왼손 그립만으로 클럽을 흔들어볼 수 있다면, 어떤 그립이 올바른지 스스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립이 제대로 잡히면 백스윙이 안정되고, 백스윙이 안정되면 다운스윙과 임팩트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화려하고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는 결국 그 이전 단계들이 올바르게 이루어진 결과일 뿐입니다.
즉, 임팩트를 잘하려면 그립을 잘 잡아야 합니다. 그래야 프로 선수들처럼 자연스러운 피니시 자세가 나옵니다. 백스윙에서 클럽 위치가 자꾸 어긋나는 이유도 그립 때문이고, 백스윙 탑에서 클럽이 비뚤어지는 이유도 그립 때문입니다.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가 닫히거나 열리는 것도 그립의 영향일 가능성이 큽니다. 공이 잘 뜨지 않거나 반대로 너무 높이 뜨는 현상 역시 그립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혹시 일정하게 뒤땅을 치고 있다면, 그립부터 점검해보세요. 어떤 실수가 반복되든, 혹은 갑자기 나타나든, 당황하지 말고 그립을 먼저 확인하면 문제의 출발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잡고 있는 그립은 앞으로 라운딩에서 만들어낼 스코어를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립은 미래를 말해줍니다.
감사합니다.
글 : 원성욱 티칭프로, 0402 598 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