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골프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공을 잘 못 친 이유를 만들게 됩니다. 샷이 잘 되었을 때는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죠. 왜냐하면… 내가 잘한 거니까요! ^^
공을 잘 못 친 이유는 정말 다양합니다. 잔디가 안 좋아서,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옆 홀에서 소리를 질러서, 어젯밤 친구와 다툰 일이 떠올라서… 심지어 햇볕이 너무 좋아서 공이 안 맞는다는 말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 이유 중에서 은근히 자주 등장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반 플레이어 때문에 공이 잘 맞았다.” 입니다.
골프에서 동반자가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요? 보통 약 70% 정도가 동반자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도 되돌아보면, 불편한 사람과의 라운딩과 마음이 편한 사람들과의 라운딩이 확연히 달랐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동반자는 단순히 같은 그룹에서 공을 치는 사람이 아닙니다. 동반자는 나에게 힘을 주기도 하고, 그들의 플레이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호흡이 잘 맞는 동반자와 함께라면 플레이 속도도 자연스럽게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동반자가 샷을 하면 나는 잠시 숨을 돌리며 다음 작전을 구상하고, 내가 샷을 할 때는 동반자가 내 공을 살펴봐 줍니다. 이렇게 서로 경쟁자이면서도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협력하는 관계가 됩니다. 그래서 동반자 없이 혼자 골프를 하면 의외로 점수가 잘 안 나오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골프는 개인 스포츠처럼 보이지만, 옆에서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이 있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스포츠입니다. 골프는 내가 지배하는 경기가 아니라, 자연과 동반자가 나를 지배하는 스포츠입니다. 자연을 이기려고 하면 망치고, 동반자와 어우러지지 않으면 집중이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동반자와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배하려는 골프가 아니라, 어우러지고 호흡을 맞추는 골프를 하게 되면 훨씬 멋진 골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동반자를 비판한다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비판받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골프를 즐기면 좋겠습니다.
글 : 원성욱 티칭프로, 0402 598 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