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운딩이 잘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집중’입니다. 연습장에서는 잘 되던 스윙이 필드에만 나오면 갑자기 흐트러지기 시작하죠.
백스윙은 어떻게 했더라? 허리는 언제 돌려야 하지? 머리는 잘 고정돼 있을까? 기억해야 할 것들은 모두 떠올렸는데… 결과는 기대 이하입니다. 아쉬운 라운딩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그 많은 생각들이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는 때때로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저처럼 코치나 선수라면 ‘즐긴다’는 표현이 쉽지 않겠지만, 아마추어 골퍼라면 골프는 즐기는 스포츠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많은 골퍼들이 스윙 동작에만 갇혀 골프 자체를 잊고 있는 듯합니다. 라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멋진 스윙 모양도 아니고, 드라이버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도 아닙니다.
골프는 특별한 스포츠입니다. 다른 어떤 종목에서도 보기 어려운 대화를 나누며 경기하는 스포츠입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기도 하고,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없는 들판에서 공을 치기도 합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바라보며 마음의 쉼을 얻고, 잠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으면 답답했던 일들이 바람에 실려 사라지는 듯합니다. 그린 위에서는 함께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실수를 웃음으로 털어내며 어느새 18번 홀에 도착합니다.
골프는 멋진 스윙을 해야만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그 흐름과 하나가 되는 경험입니다. 잔디 위에서 공이 굴러가든, 날아가든, 때로는 아쉽게 물속으로 빠지더라도 한 걸음씩 그린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 참 많이 닮아 있습니다.
지금, 골프에 대한 당신의 마음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요?
글 : 원성욱 티칭프로, 0402 598 96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