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주택대출을 받을 때 모기지 브로커(Mortgage Broker)를 이용하는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26년 6월 기준 신규 및 재융자 주택대출의 81.6%가 브로커를 통해 성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6년의 50.1%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모기지 브로커들은 2025년 한 해 동안 총 83만8815건의 주택대출을 중개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12만2800건, 17.2% 증가한 규모입니다. 현재 호주는 영국, 네덜란드와 함께 브로커가 전체 주택대출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호주 소비자들이 브로커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주택대출상품이 지나치게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연구진이 진행한 설문조사와 인터뷰에서 많은 응답자들은 “주택대출은 너무 복잡해서 브로커를 이용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은행을 신뢰하기 어렵거나 대출 조건이 경직돼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브로커를 이용한 고객들은 자신이 가장 적합한 대출상품을 선택했다고 믿는 비율이 높았지만, 정작 대출구조와 조건에 대한 이해도는 은행과 직접 거래한 사람들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장기적으로 금융 이해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은행 점포 감소도 브로커 이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호주 의회 조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전국적으로 2100개 이상의 은행 지점이 문을 닫았으며, 대도시 지점의 약 40%, 지방 지점의 약 35%가 사라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대면 상담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브로커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금리 변동이 심했던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코로나19 기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금리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 호주중앙은행(RBA)은 이미 네 차례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4.6%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주택가격 상승으로 대출 규모까지 커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더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해 브로커를 찾고 있습니다.
다만 브로커가 모든 금융기관 상품을 비교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브로커는 자신이 속한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상품 가운데 몇 가지 옵션만 제안합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평균 23개 금융기관 상품을 취급하고 있지만, 호주 전체 대출기관 수는 100곳이 넘습니다.
브로커 수수료 구조도 소비자들이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브로커는 대출 실행 시 일반적으로 대출금의 약 0.7%를 수수료로 받고 이후에도 잔액 기준으로 약 0.15%의 지속 수수료를 받습니다. 따라서 대출 규모가 크고 상환 기간이 길수록 브로커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브로커 추천을 받더라도 대출 규모와 기간이 자신에게 적절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일부 대형 은행들은 브로커 수수료 지급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객을 직접 유치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면 신용이력이나 소득 구조가 복잡한 차주들의 경우 브로커가 대출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출처: Domain.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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