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가계의 모기지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많은 가정이 생활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들어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주택 소유자들은 늘어난 상환액을 감당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습니다.
애들레이드에 거주하는 두 자녀의 아버지 히스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주택대출을 상환해 왔지만, 올해 이어진 금리 인상으로 인해 매달 수백 달러의 추가 상환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배우자는 파트타임 근무에서 풀타임 근무로 전환했고,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히스는 금리 인상 이후 주당 약 100달러의 추가 상환 부담이 발생했으며,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기존 지역 식료품점 대신 저렴한 알디(Aldi)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모기지 상환 종료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금리 인상이 더 크게 체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약 60만 달러 규모의 평균적인 주택대출 기준으로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월 상환액이 약 100달러 더 증가해 올해 누적 부담만 약 500달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 비교 서비스업체 Finder의 주택대출전문가 리처드 휘튼은 조사 결과 주택대출 보유자 10명 중 1명 정도가 추가 금리 인상 시 주택 매각까지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호주의 모기지 스트레스 수준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생활비 압박 속에 부업이나 추가 근무를 선택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휘튼은 많은 가정이 이미 예산을 최대한 줄인 상태여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을 흡수할 여력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퀸즐랜드 마루치도어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는 투자용 부동산을 구입했지만 아직 세입자를 찾지 못해 모든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당 약 150달러의 추가 상환 부담을 감당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주 30시간에서 40시간으로 늘렸으며, 외식 횟수를 줄이고 장거리 여행 대신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투자자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실시된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18.3%의 투자자가 지난 1년간 최소 1채의 투자용 부동산을 매각했으며, 62.3%는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금리 상승에 더해 네거티브 기어링 및 양도소득세 제도 변경까지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사 속 투자자는 현재 동남부 퀸즐랜드 지역에 매물이 늘어나고 있으며, 대출 여건 악화로 첫 주택 구매자들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매번 금리 발표가 다가올 때마다 다음 달 가계 예산이 어떻게 바뀔지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Domain.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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